왕가네 식구들 시청 포기하는 이유 독서 서평 & 영화평

주말 연속극을 방영하는 저녁 8-9시는 우리 가족이 저녁식사를 하며 드라마를 함께 시청하며 깔깔대며 웃고 눈물도 흘리는 나름 소중한 시간이다. <넝굴째 굴러온 당신>, <내딸 서영이> 는 13살, 11살 두 아들과 우리 부부와 함께 울고 웃게 해주고 때로는 인생을 가르쳐준, 좋은 친구같은 드라마였다. 이번 <왕가네식구들> 이라는 드라마도 그런 기대를 갖고 보았지만, 도를 넘는 비현실적이고 극단적인 이야기를 더이상 인내하고 볼 수 없다는 판단 하에 시청을 포기한다.

아래는 이와 관련해 아이들에게 쓴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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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들아,

아빠는 너희들은 아직 어리고 아빠 말이니까 무조건 따라야 해. 라는 방식으로 너희들을 키우고 싶지 않구나. 항상 너희들이 자신의 말과 행동, 감정에 대하여 스스로의 이유를 갖는 사람으로 자랐으면 하는 생각을 한단다.

그런 측면에서 생각해보니, 이번에 너희들이 즐겁게 보던 주말연속극 '왕가네 식구들'을 보지 말자고 제안, 권유하면서 왜 그러한지 이유를 제대로 설명해주지 않은 것 같더구나. 그래서 그 부분에 대해 아빠 생각을 여기 적어보려고 해. 너희들도 혹시 납득이 가지 않거나 다른 의견을 갖고 있으면 여기에 댓글로 함께 얘기해봐도 좋겠구나. 그 시간에 다른 무엇을 하자 라는 대안을 얘기해줘도 좋아.

우선 아빠는 드라마가 세상을 바라보는 하나의 창이라고 생각해. 드라마에는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이야기들이 담겨 있기 때문에, 그 드라마를 통해서 다른 사람들의 삶을 경험하고 이해하는 좋은 기회가 되지. 너희들이 좋아했던 '여왕의 교실'을 통해, 왕따, 경쟁, 우정 등과 같은 학교의 모습과 친구들이 어떻게 극복해가는지를 보면서 고개를 끄덕이던 것처럼 말야.

아빠는 드라마가 무조건 착하고 밝고 교훈적인 모습만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아. 왜냐면 너희들이 살고 있는, 그리고 앞으로 살아갈 세상은 항상 착하고 밝고 옳기만 한 모습만 갖고 있지는 않으니까. 빛이 빛날 수 있는 건 어둠과 그림자가 있기 때문이잖아. 빛과 그늘, 사실은 둘다 소중한 거니까.
그래서 그늘, 어둠을 다룬 드라마를 통해서도 우리는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해. <내딸 서영이>에서 아빠가 죽었다고 서영이 아줌마가 거짓말하는 어두운 모습도(거짓말은 여튼 좋은 건 아니지)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이유(어린 시절 너무나도 자신을 힘들게 했던 아빠에 대한 미움)가 있기 때문에, 보면서 고개가 끄덕여지고 이해가 되고, 그런 거란다.

그러면 아빠는 '왕가네 식구들'이라는 드라마에 대해 왜 부정적인 생각을 가질까?
아쉽게도 왕가네 식구들에 나오는 사람들이 보여주는 어두운 모습에는 고개가 끄덕여지는 타당한 이유가 많이 부족하기 때문이란다.

수박이 아줌마가 왜 이렇게 남편을 막 함부로 대하고, 아직 어린 자기 애기도 제대로 돌보지 않으며, 다른 남자 아저씨랑 연애하는 그 이유가 아무리 이해해보려해도 납득이 되지 않지. 어떤 이유가 있어도 세상에 이렇게 막 함부로 살아가는 사람은 매우 드물거든.

허세달 아저씨도 마찬가지야. 아무리 아내와 처가 식구들이 무시한다고 해도, 자신의 행동에 저렇게 무책임하게, 그것도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으면서 행동하지는 않아. 자신과 자기 아이들을 조금이라도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라면, 다른 아줌마랑 저렇게 히히덕거리며 떳떳하게 지내지는 못할 거야. 그런 면에서 세달이 아저씨의 모습도 쉽게 고개가 끄덕여지고 공감되지 못한단다.

수박이 아줌마, 세달이 아저씨는 진심으로 자신을 아끼고 소중히 여길줄 몰라, 악착같이 자기 자신의 욕심만 채우려고 하는, 정신적으로 아직도 무척 어린 사람들이란다. 아마 나이만 많이 먹었지 속마음은 너희들보다 더 어릴지도 몰라.

이처럼 <왕가네 식구들> 드라마에는 수박이 아줌마, 세달이 아저씨 말고도, 세달이네 엄마와 동생, 광박이 남자친구 상남이네 친엄마처럼, 극단적으로 자기 자신의 욕심만을 채우는 사람들이 너무 많이 나오는데, 왜 그럴 수밖에 없는지 이유를 알 수 없는 경우가 참 많단다.

드라마를 통해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들을 보면서 재미와 유익을 얻는 게 드라마인데, 왕가네 식구들은 광박이와 상남이 이야기를 빼고는 비현실적이고 건강하지 않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너무 많이 나와서, (광박이, 상남이네 이야기에서) 잠깐의 재미를 얻을지는 몰라도 유익을 얻기는 어렵다는 게 아빠 생각이란다.

그래서 아빠 제안은 '왕가네 식구들' 대신에 다른 방식으로 함께 그 시간을 공유하는 게 어떨까 하는 제안을 해. 너희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혹시 제안이 있다면 어떠한지. 너희들의 의견을 들려주렴.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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